노란 화살표

한 사람의 헌신이 길이 되다!

까미노를 걷는 동안 수없이 만났던 노란 화살표. 돌담 위에도, 전봇대에도, 길바닥과 나무에도 그려진 작은 화살표는 아무 말 없이 한 방향을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1980년대, 오 세브레이로의 작은 마을 사제였던 엘리아스 발리냐 신부는 길을 잃는 순례자들을 위해 산티아고로 향하는 길 곳곳에 노란 화살표를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길을 직접 찾아다니며 남긴 작은 화살표 하나하나는 순례자들에게 말하고 있었습니다.

“이 길입니다. 방향을 잃지 마십시오. 계속 걸어가십시오.”

그는 새로운 길을 만든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잊혀 가던 길을 다시 찾아내고, 사람들이 목적지를 향해 걸어갈 수 있도록 방향을 가리킨 사람이었습니다.

한 사람의 작은 붓질과 조용한 헌신은 사라져 가던 순례길을 되살리는데 힘을 보탰고, 오늘도 노란 화살표는 수많은 순례자에게 방향을 알려 주는 까미노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저는 이 노란 화살표를 바라보며 우리의 사명을 생각합니다.

우리도 새로운 진리를 만들어 내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이미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을 붙들고, 세상이 잊어 가는 복음의 길을 다시 선명하게 가리키는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목적지가 아닙니다. 우리는 다만 길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키는 하나의 화살표입니다.

지금 우리가 말씀을 가르치고, 한 사람을 세우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기도하며 남기는 작은 헌신이 당장은 대단해 보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바른 방향을 가리키며 끝까지 충성한다면, 언젠가 그 화살표를 보고 누군가가 길을 찾고, 다시 일어서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 그 길을 가리켜 줄 것입니다.

Veritas Bible Institute(VBI)가 바로 그런 ‘노란 화살표’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사람을 우리에게 데려오는 학교가 아니라 말씀으로 사람을 그리스도께 인도하는 학교, 우리의 이름을 남기는 학교가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다음 세대에 남기는 학교, 많은 것을 아는 사람을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말씀을 따라 살아가는 제자를 세우는 학교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그리고 우리 스탭 한 사람 한 사람이 그 길 위에 작은 노란 화살표 하나를 남기는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

한 사람의 헌신이 길이 됩니다. 한 사람의 충성이 다음 사람의 방향이 됩니다. 그리고 우리가 가리켜야 할 마지막 방향에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께서 계십니다.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요 14:6)